To.

Song Ara

송아라

August 17, 2026

아라에게,

[1문단] 편지의 문을 여는 몇 줄. 지금 이 자리는 조판을 확인하려고 채워둔 임시 글이야. 이 대괄호 문단들을 실제 편지로 통째로 바꾸면 돼.

[2문단] 한 문단은 세 줄에서 다섯 줄쯤이 가장 편하게 읽혀. 문단이 길어지면 중간에서 한 번 끊어주는 게 좋아.

장미 앞에서 웃는 아라
수빈이 가게 뒤 장미꽃

[3문단] 사진 바로 뒤에 오는 문단은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여도 좋고, 전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도 괜찮아.

[4문단] 사진과 사진 사이에 문단이 최소 하나는 있어야 편지가 사진첩으로 안 보여.

부엌에 기대 서 있는 아라
제주도 첫 번째 숙소

[5문단] 여기쯤에서 편지의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나오면 좋겠어.

바다 앞에서 팔을 벌린 아라
제주도 둘째 날, 점심 먹기 전

[6문단] 계속 이어서. 문단은 몇 개든 상관없어. 편지가 길어지면 종이와 금박 테두리가 같이 늘어나.

[7문단] 마지막에서 두 번째 문단.

돌담에 턱을 괴고 있는 아라
우리 집 숙소 앞 돌담에서

한 줄만 따로 앉히고 싶은 말은 여기에.

[8문단] 편지를 맺는 몇 줄.

바다가 보이는 풀밭에 마주 앉은 두 사람
섭지코지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