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하는 아내에게,
안녕 아라, 정말 오랜만에 편지를 쓰게 되었어. 결혼 전에는 매일 밤 자기 전에 여보에게 편지를 보내고 자는 것이 우리의 루틴이었는데, 결혼 후에는 항상 같이 있다 보니 아라에게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없었던 것 같네. 이번 생일을 기점으로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가끔이나마 편지를 쓰는 작은 습관을 들여볼게!
이번에는 특별히 손글씨가 아니라 아라만을 위한 편지 사이트를 만들어서 보내봤어. 아라가 매일 아빠가 쓴 블로그를 보면서 이렇게 오래 남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길래, 잊어버리기 쉬운 편지보다는 우리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편지 사이트를 만들었어!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. 앞으로 이렇게 우리만의 홈페이지를 하나씩 채워 나가며, 나중에 우리 자녀에게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고 또 살아왔는지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.
우리가 어느새 결혼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어. 결혼하고 같이 신행을 떠나고 겨울을 보냈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, 벌써 한 해가 넘어 한여름을 지나 우리가 결혼했던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. 정말 이렇게 시간이 흘러 5년, 10년, 20년 가족으로서 살아가나 봐.
아라와 1년간 살면서 정말 많이 다투기도 하고 서로 안 맞는 것들이 많았지만,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고 즐겁고 소중한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아. 같이 처음으로 집도 꾸며 나가고, 서로의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고, 집들이, 부부 동반 캠핑 등 혼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부부로서 같이 누리고 쌓은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.
여보와 살면서 정말 하나님께 감사한 점은,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평생 같이 살도록 보내주셨다는 사실이야. 내가 많이 모질고 아라가 보기에 안 좋은 행동들을 하고, 다른 사람이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행동들을 할 때에도 기다려주고 인내심 있게 대화해 나가려고 하고 같이 기도해주는 여보가 참 좋고 고맙고 사랑스러워.
나도 아라 덕분에 많이 깨지고 더 배워 나가고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해지는 것 같아.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돕는 배필이 되어줘서 고마워. 나도 아라에게 더 좋은 돕는 배필이 되도록 항상 노력할게.
우리가 이제 아이도 준비하며 정말 두 명의 코이노니아에서 세 명, 네 명 점점 늘어나는 가족 공동체를 세워 나갈 텐데, 우리 같이 아이를 위해서도 더 기도로 준비하며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바른 부모로 세워져 나가보자.
정말 아라를 닮은 아이와 같이 가족을 꾸려 나가고 계획하는 상상을 하면 너무 행복한 것 같아. 아라 같은 엄마가 있어서 아이들은 참 좋은 말들과 행동들을 보며 자라날 것 같고, 그 아이들이 또 커서 좋은 아빠 엄마가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같이 잘 양육해보자. 아라와 함께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기도와 말씀으로, 또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.
아라, 내가 더 기도하고 우리가 결혼 서약 때 약속했던 것처럼 아라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언제나 더 보살펴주고 이해해주는 남편이 되도록 노력할게. 사람의 힘으로는 바뀔 수 없지만, 나를 바꾸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믿어주고 기다려줘.
오늘보다 내일 아라를 더 사랑하는 남편이 될게요.
아라 생일 너무 축하하고, 앞으로의 시간도 같이 많은 추억 만들어가며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가족이 되어보자. 생일 축하해, 여보.